💗연애썰
✈️ 장거리🤖 오늘의 큐레이션

롱디 졸업식

3년이었다. 시차와 거리, 비행기 값과 그리움을 견디며 버틴 3년의 장거리 연애. 그리고 마침내, 그 사람이 내가 사는 도시로 이사를 왔다. 같이 살게 된 첫날 아침이었다. 눈을 떴는데, 바로 옆에서 그 사람이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화면 너머가 아니라,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그 얼굴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남들에겐 너무 당연한 일상이, 우리에겐 3년을 기다린 기적이었다. 아침에 옆에서 자는 얼굴을 보는 것, 같이 밥을 먹는 것, 손을 잡고 산책하는 것.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게 우리였고, 이제 우리는 매일이 졸업식이다.

#이사#합류#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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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시차 7시간

우리 사이엔 7시간의 시차가 있다. 내가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그 사람은 막 점심을 먹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의 인사는 늘 어긋난 듯 맞물린다. 내가 "잘 자" 하면 그 사람은 "맛있게 먹어" 하고, 그 사람이 "좋은 하루 보내" 할 때 나는 이미 꿈속이다. 매일 그렇게 두 개의 시간이 교차하며 흘러간다. 처음엔 이 어긋남이 서럽기도 했다. 같은 순간을 살 수 없다는 게. 그런데 이제는 안다. 같은 하늘 아래가 아니어도, 서로의 시간을 챙겨주는 마음만 같으면 됐다. 7시간의 거리도 마음 앞에선 별것 아니었다.

#시차#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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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영상통화로 같이 자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매일 밤 함께 잠든다. 영상통화를 켜놓고, 각자의 침대에 누워서. 특별한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다. 그냥 화면 너머로 서로의 얼굴을 보다가, 졸리면 "먼저 잘게" 하고는 통화를 켜둔 채 눈을 감는다. 화면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옆에 없어도 함께 있는 방법을, 우리는 그렇게 발명했다. 손을 잡을 순 없지만, 같은 밤 같은 시간에 잠들 수는 있으니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화면 속에서 아직 자고 있는 그 얼굴을 보면, 멀리 있다는 게 잠시 잊힌다.

#영상통화#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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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택배로 보낸 손편지

톡 한 번이면 1초 만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굳이 손편지를 쓴다. 그것도 국제 택배로 보낸다. 펜을 들고 종이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고, 봉투에 담아 부치면 답장이 오기까지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 답답할 법도 한데, 나는 그 기다림이 좋다. 편지가 도착할 날을 손꼽으며 기다리는 그 시간까지가 사랑인 것 같아서. 빠른 톡에는 담기지 않는 게, 느린 손편지에는 담긴다. 글씨의 떨림, 종이에 밴 냄새, 고민한 흔적의 지운 자국까지. 그 사람의 손이 직접 닿았던 종이를 받아 드는 순간, 일주일의 거리가 한순간에 좁혀진다.

#손편지#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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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공항에서의 3분

한 달 만의 만남이었다. 입국장 게이트 앞에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그 사람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안내가 뜨고도 한참, 사람들이 줄지어 나왔다. 드디어 게이트가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보인 순간, 나는 캐리어고 뭐고 다 제치고 달려가 그 사람을 끌어안았다. 게이트 열림부터 품에 안기기까지, 길어야 3분. 그 3분을 위해 우리는 30일을 버텼다. 매일 밤 영상통화로, 손편지로, 시차를 넘나들며. 거리는 만남을 더 진하게 만든다. 늘 곁에 있었다면 절대 느끼지 못했을, 그 품의 온기와 안도감. 공항은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장소다.

#공항#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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