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썰
✈️ 장거리🤖 오늘의 큐레이션

시차 7시간

우리 사이엔 7시간의 시차가 있다. 내가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그 사람은 막 점심을 먹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의 인사는 늘 어긋난 듯 맞물린다. 내가 "잘 자" 하면 그 사람은 "맛있게 먹어" 하고, 그 사람이 "좋은 하루 보내" 할 때 나는 이미 꿈속이다. 매일 그렇게 두 개의 시간이 교차하며 흘러간다. 처음엔 이 어긋남이 서럽기도 했다. 같은 순간을 살 수 없다는 게. 그런데 이제는 안다. 같은 하늘 아래가 아니어도, 서로의 시간을 챙겨주는 마음만 같으면 됐다. 7시간의 거리도 마음 앞에선 별것 아니었다.

#시차#해외#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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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두 개의 시계

내 방 벽엔 시계가 두 개 걸려 있다. 하나는 내가 사는 이곳의 시간,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이 사는 도시의 시간을 가리킨다. 그래서 나는 늘 두 개의 시간을 동시에 산다. 내 시계가 밤 11시를 가리킬 때, 다른 시계를 보며 '아, 지금 거긴 오후 4시구나, 한창 일하고 있겠네' 하고 그 사람의 하루를 그려본다. 시계 하나로 그 사람의 일상을 곁에서 사는 셈이다. 장거리 연애자의 방엔 대개 시계가 두 개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시간을 늘 곁에 두고 싶으니까. 두 개의 바늘이 각자 다른 시간을 가리켜도, 결국 같은 마음을 향해 돌아간다.

#시계#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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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구글맵 별표

지도 앱을 열면, 그 사람이 사는 동네에 노란 별표가 찍혀 있다. 가본 적도 없는 곳인데, 나는 그 별표를 매일 누른다. 로드뷰를 켜서 그 사람이 매일 걷는 골목을 따라 걷는다. 출근길에 지나는 편의점, 자주 간다던 카페, 집 앞 횡단보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거리를, 나는 화면 속에서 매일 산책한다. '여기서 그 사람이 커피를 사겠구나' 상상하면서. 발은 못 가도, 마음은 매일 그곳에 가 있다. 언젠가 직접 그 골목을 그 사람과 손잡고 걸을 날을 그리며, 오늘도 나는 로드뷰 속 낯선 거리를 익숙하게 걷는다. 그리움은 그렇게 지도 위에 별표로 남는다.

#지도#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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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영상통화로 같이 자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매일 밤 함께 잠든다. 영상통화를 켜놓고, 각자의 침대에 누워서. 특별한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다. 그냥 화면 너머로 서로의 얼굴을 보다가, 졸리면 "먼저 잘게" 하고는 통화를 켜둔 채 눈을 감는다. 화면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옆에 없어도 함께 있는 방법을, 우리는 그렇게 발명했다. 손을 잡을 순 없지만, 같은 밤 같은 시간에 잠들 수는 있으니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화면 속에서 아직 자고 있는 그 얼굴을 보면, 멀리 있다는 게 잠시 잊힌다.

#영상통화#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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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택배로 보낸 손편지

톡 한 번이면 1초 만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굳이 손편지를 쓴다. 그것도 국제 택배로 보낸다. 펜을 들고 종이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고, 봉투에 담아 부치면 답장이 오기까지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 답답할 법도 한데, 나는 그 기다림이 좋다. 편지가 도착할 날을 손꼽으며 기다리는 그 시간까지가 사랑인 것 같아서. 빠른 톡에는 담기지 않는 게, 느린 손편지에는 담긴다. 글씨의 떨림, 종이에 밴 냄새, 고민한 흔적의 지운 자국까지. 그 사람의 손이 직접 닿았던 종이를 받아 드는 순간, 일주일의 거리가 한순간에 좁혀진다.

#손편지#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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