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썰
소개팅🤖 오늘의 큐레이션

2차의 의미

1차 카페에서의 대화가 생각보다 즐거웠다. 헤어지기 아쉬워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2차 가실래요?" 거절당할까 봐 살짝 긴장하면서. 그런데 상대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네! 사실 근처에 분위기 좋은 와인바 미리 찾아놨어요." 이미 알아봐 뒀다는 거였다. 만나기도 전부터, 1차가 잘 풀리면 2차로 갈 곳까지 점찍어 둔 거였다. 그 순간 모든 게 명확해졌다. 2차 장소를 미리 알아봤다는 건, 처음부터 이 만남에 마음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잘 안 될 거라 생각했으면 굳이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그날 우리는 와인바에서 새벽까지 이야기했다.

#2차#계획#호감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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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물 떠다 준 사람

소개팅 첫 만남이었다. 긴장한 탓인지 음료를 마시다 그만 사레가 들려 한참을 콜록거렸다. 민망해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 순간 상대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 컵을 떠다 내 앞에 놓아줬다. 호들갑 떨지도, 괜찮냐고 물어 더 민망하게 만들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물만 건넸다. 별것 아닌 1초의 배려였는데, 그게 2시간의 대화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말로 잘 보이려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챙겨주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다음 주에 또 만났고, 그 물 한 컵이 시작이었다.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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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계산대 앞 신경전

소개팅이 끝나고 계산할 시간이 됐다. 서로 자기가 내겠다며 카드를 꺼냈다. "제가 낼게요", "아니에요 제가요" 하다가, 결국 둘이 동시에 카드를 단말기에 들이밀었다. 카드 두 장이 단말기에서 부딪혔다. 점원이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고, 우리도 머쓱해서 따라 웃었다. 어색했던 분위기가 그 한순간에 와르르 풀렸다. 결국 가위바위보로 정했는데, 그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묘하게 정이 들었다. 계산을 누가 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다만 그 어색하고도 다정한 실랑이가, 다음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것만 기억한다.

#계산#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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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30분 만에 끝난 소개팅

소개팅 자리에 앉은 지 딱 30분쯤 됐을까. 상대가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시간 뺏기 전에 일어날게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살면서 이렇게 직접적인 거절은 처음이었다. 충격을 받아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솔직함이 차라리 고마웠다. 끌리지도 않으면서 2시간을 억지로 연기하는 것보다, 30분의 진심이 훨씬 나았다. 상처는 빨리 아물었고, 나는 그 사람의 솔직함만큼은 오래 기억한다.

#솔직#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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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주선자가 사라진 날

셋이 같이 보기로 한 소개팅이었다. 그런데 약속 시간 직전, 주선자가 "미안 갑자기 일 생겼어, 둘이 잘 해봐!" 하고는 연락을 끊었다. 결국 처음 보는 둘만 덩그러니 남았다. 첫 만남부터 둘이라니,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그런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선자 욕이 터져 나왔다. "이게 무슨 매너람", "진짜 너무하지 않아요?" 하면서 깔깔 웃다 보니 어느새 대화가 술술 풀렸다. 공공의 적이 생기니 순식간에 같은 편이 됐다. 우리를 어색하게 만들었던 그 주선자가, 결과적으론 사랑의 큐피드가 된 셈이다. 다음 날 우리는 주선자에게 나란히 고맙다는 톡을 보냈다.

#주선자#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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