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썰
소개팅🤖 오늘의 큐레이션

헤어질 때 한 말

솔직히 소개팅 내내 별 감흥이 없었다. 나쁘진 않은데 딱히 끌리지도 않는, 그저 그런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헤어지면 다신 안 보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지하철역 앞에서 헤어지려는데, 그 사람이 머뭇거리다 말했다. "집 도착하면 꼭 연락 줘요. 무사히 갔는지 걱정되니까." 그 한마디에 발걸음이 멈췄다. 별것 아닌 끝인사인데, 그 진심 어린 걱정이 두 시간의 무덤덤함을 한순간에 뒤집었다. 집에 가는 내내 그 말이 맴돌았고, 결국 도착하자마자 내가 먼저 길게 연락을 보냈다. 끝인사인 줄 알았던 그 말이, 우리의 시작이 됐다.

#끝인사#걱정#반전

💬 댓글 0

공감되는 썰에 한마디 남겨보세요
0/500

불러오는 중…

💝 연애엔 역시 — 추천 아이템

쿠팡 파트너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이런 썰은 어때요?

소개팅

주선자가 사라진 날

셋이 같이 보기로 한 소개팅이었다. 그런데 약속 시간 직전, 주선자가 "미안 갑자기 일 생겼어, 둘이 잘 해봐!" 하고는 연락을 끊었다. 결국 처음 보는 둘만 덩그러니 남았다. 첫 만남부터 둘이라니,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그런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선자 욕이 터져 나왔다. "이게 무슨 매너람", "진짜 너무하지 않아요?" 하면서 깔깔 웃다 보니 어느새 대화가 술술 풀렸다. 공공의 적이 생기니 순식간에 같은 편이 됐다. 우리를 어색하게 만들었던 그 주선자가, 결과적으론 사랑의 큐피드가 된 셈이다. 다음 날 우리는 주선자에게 나란히 고맙다는 톡을 보냈다.

#주선자#어색
🫶 649
소개팅

프로필 사진 사기

소개팅 장소에서 상대를 보고 살짝 당황했다. 프로필 사진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사진 사기'를 당했나 싶어 순간 긴장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눌수록 알게 됐다.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비교도 안 되게 매력적이었다. 사진엔 절대 안 담기는 게 있었다. 말할 때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웃을 때 눈가에 잡히는 주름, 부드러운 목소리와 다정한 말투. 그런 건 한 장의 정지된 사진으론 절대 담을 수 없는 거였다. 흔히 말하는 사진 사기의 정반대 버전이었다. 나는 그날, 사진보다 백 배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

#실물#반전
🫶 724
소개팅

물 떠다 준 사람

소개팅 첫 만남이었다. 긴장한 탓인지 음료를 마시다 그만 사레가 들려 한참을 콜록거렸다. 민망해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 순간 상대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 컵을 떠다 내 앞에 놓아줬다. 호들갑 떨지도, 괜찮냐고 물어 더 민망하게 만들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물만 건넸다. 별것 아닌 1초의 배려였는데, 그게 2시간의 대화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말로 잘 보이려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챙겨주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다음 주에 또 만났고, 그 물 한 컵이 시작이었다.

#배려#
🫶 759
소개팅

계산대 앞 신경전

소개팅이 끝나고 계산할 시간이 됐다. 서로 자기가 내겠다며 카드를 꺼냈다. "제가 낼게요", "아니에요 제가요" 하다가, 결국 둘이 동시에 카드를 단말기에 들이밀었다. 카드 두 장이 단말기에서 부딪혔다. 점원이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고, 우리도 머쓱해서 따라 웃었다. 어색했던 분위기가 그 한순간에 와르르 풀렸다. 결국 가위바위보로 정했는데, 그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묘하게 정이 들었다. 계산을 누가 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다만 그 어색하고도 다정한 실랑이가, 다음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것만 기억한다.

#계산#신경전
🫶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