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썰
🫥 짝사랑🤖 오늘의 큐레이션

스토리 보고 1초 만에 좋아요

내가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면, 조회 목록 맨 위는 늘 그 사람이다. 올린 지 1분도 안 됐는데 벌써 봤다는 표시가 뜬다. 근데 절대, 단 한 번도 답장은 없다. 좋아요 하나, DM 한 줄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가도, 매번 제일 먼저 봐주는 그 마음이 또 헷갈리게 한다. 관심은 분명히 있는데 표현은 절대 안 하겠다는 태도. 나는 이걸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종류의 다정함이라고 부른다. 가까이 오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인스타#스토리#밀당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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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

3년째 같은 카페 알바생

3년째 같은 카페를 다닌다. 솔직히 커피 맛 때문은 아니다. 주문할 때마다 딱 1초, 그 사람과 눈 마주치는 게 사실 내 하루의 전부였다. 어제는 큰맘 먹고 용기를 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말고 추천 좀 해주세요" 했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저랑 같은 거 드실래요?" 하면서 라떼를 내줬다. 받아 든 컵이 미지근하게 손에 닿았는데 얼굴은 화끈거렸다. 집에 와서도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그냥 추천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뜻일까. 벌써 12시간째 그 한마디를 분석 중이다.

#카페#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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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

단톡방에서만 활발한 그 사람

단톡방에선 내 메시지에 제일 먼저, 제일 많이 반응을 눌러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엔 나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큰맘 먹고 1:1로 톡을 보내면 답이 항상 12시간 뒤에 온다. 그것도 단답으로. 친구들은 "바빠서 그래"라고 위로하지만, 사실 나는 안다. 단톡방 안에서의 나는, 그 사람에게 딱 안전한 거리에 있는 여러 명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걸.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그 거리가 무너진다는 걸, 그래서 답이 늦는다는 걸. 알면서도 또 1:1 창을 연다.

#단톡#읽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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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

우산 같이 쓴 7분

퇴근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편의점 처마 밑에서 같이 비를 피하다가, 그 사람이 작은 우산 하나를 펴서 "같이 쓰죠" 했다. 지하철역까지 딱 7분. 우산이 작아서 내 왼쪽 어깨가 다 젖는데도 나는 차마 가운데로 더 붙질 못했다. 어색한 침묵 속에 빗소리만 또렷했고, 괜히 발끝만 봤다. 헤어지고 나서 문득 그 사람 어깨를 봤는데, 그쪽도 한쪽이 흠뻑 젖어 있었다. 둘 다 가운데로 안 갔던 거다. 그 7분 동안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느라 둘 다 젖었다. 이게 대체 무슨 마음일까.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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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

동아리 회장님의 메일

동아리 정기 공지가 단체 메일로 왔다. 별생각 없이 읽다가 멈칫했다. 다른 사람들 메일은 "○○ 님"인데, 내 메일만 "○○야 이번엔 꼭 와줘"였다. 혹시 착각인가 싶어서 다른 부원 두 명한테 캡처 좀 보여달라고 했다. 진짜였다. 딱 나한테만 '님'을 떼고 이름을 불렀고, 한 줄을 더 붙였다. 그 밤을 새웠다. 답장 한 줄을 30번도 넘게 고쳐 썼다. "네 갈게요"는 너무 짧고, 길게 쓰면 티 날 것 같고. 결국 새벽 4시에 "네, 꼭 갈게요!" 하나 보내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동아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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