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썰
🔥 환승·막장🤖 오늘의 큐레이션

베프의 청첩장에서

10년 지기 베프가 드디어 결혼한다며 나를 부케 받을 사람으로 점찍었다. 들뜬 마음으로 결혼식장에 갔는데, 신랑 입장을 보는 순간 온몸이 굳었다. 신랑이, 내가 몇 년 전 진지하게 만났던 전 남자친구였다. 그리고 베프는 우리가 사귀었던 사실을 전혀 모른다. 우연히 시기가 안 겹쳤던 탓에, 둘은 서로 모르는 채로 만난 거였다.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축의금을 내고, 웃으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 찍는 내내 손이 덜덜 떨렸다. 이 비밀을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그날 결심했다. 베프의 가장 행복한 날을 망칠 권리는 나에게 없었다.

#환승아님#비밀#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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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막장

축의금으로 알게 된 양다리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 가기 전에 방명록을 정리하다가 묘한 걸 발견했다. 신랑 측 친구 한 명과 내 친구 한 명이, 같은 페이지에 똑같은 문구를 남겨놨다. "오빠 또 봐요♡" 처음엔 그냥 우연이려니 했다. 그런데 필체와 표현이 이상하게 닮아 있었고, 곰곰이 따져보니 그 두 하객이 같은 사람의 '그 시절 애인'들이었다. 양쪽 다 모른 채 한 결혼식에 와 있던 거다. 내 결혼식이 졸지에 누군가의 양다리 현장 검증장이 됐다. 방명록 한 장이 몇 년 묵은 비밀을 들춰낸 셈이었다. 나는 그 페이지를 조용히 사진으로만 남겨뒀다. 차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결혼식#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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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막장

커플 여행 중 걸려온 전화

큰맘 먹고 떠난 커플 여행이었다. 호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는데, 그 사람 폰 화면에 알림이 떴다. 무심코 봤다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자기야ㅎㅎ"라는 저장명으로 온 메시지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친 건 내 저장명이었다. 그 사람 폰에 나는 그냥 이름 석 자로 저장돼 있었다. '자기야'가 아니라.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화장실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혼자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이 깨기 전에 짐을 챙겨 호텔을 나왔다. 여행은 거기서 끝났고, 우리도 끝났다.

#양다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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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막장

동생 친구였던 사람

오랜만에 소개팅에 나갔다. 카페에서 상대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동시에 "어?" 하고 굳었다. 그 사람이 내 친동생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어색하게 시작했지만 대화가 잘 통했고, 결국 우리는 비밀리에 만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동생이 우리 사이를 전혀 모른다는 거였다. 누나가 자기 절친이랑 사귄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러다 명절에 그 사람이 동생을 보러 우리 집에 놀러 왔다. 거실에서 천연덕스럽게 동생이랑 게임하는 그 사람을 보는데, 밥이 도무지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식탁 밑에선 발이 닿아 있었다.

#소개팅#아는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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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막장

헤어진 날 새 프사

그날 오후, 그 사람은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이유도 제대로 설명 안 해주고, 그냥 "마음이 식었어" 한마디였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울며 집에 왔다. 그날 저녁, 멍하니 카톡을 보다가 그 사람 프로필을 눌렀다. 그리고 무너졌다. 프사가 이미 다른 사람과 다정하게 찍은 커플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헤어진 지 몇 시간 만에.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 그 이별 통보는 마음이 식어서가 아니라, 환승 준비가 다 끝났다는 신호였던 거다. 식은 게 아니라 이미 갈아탄 거였다. 나는 그 사실을, 헤어진 날 저녁 프사로 알았다.

#환승#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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